등산은 물론 일상 생활에서도 날씨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구름을 보고 판단하는 것입니다. 구름은 날씨를 예측하는 데 꼭 필요한 자연 현상입니다. 기상학에서 분류하는 기초적인 구름의 종류는 10가지입니다. 여기에서는 구름의 10가지 종류와 순우리말, 그리고 그 구름으로 인한 날씨 변화를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구름의 10가지 종류와 순우리말, 그리고 날씨 판단하기
구름은 사진으로 보는 게 더 빨리 이해됩니다. 구름의 10가지 종류와 순우리말 이름, 그리고 특징을 알아보겠습니다. 아래 이미지를 참조하세요.

- 높이에 의한 구분
첫째, 구름의 높이에 의한 구분입니다. 구름은 높이에 따라 상층운, 중층운, 하층운으로 구분합니다. 구름을 구분하기 쉽도록 접두사를 붙이는데, 상층운은 ‘권(卷)’, 중층운은 ‘고(高)’, 하층운은 붙이지 않았습니다. - 모양에 의한 구분
둘째, 구름의 모양에 의한 구분입니다. 가로로 퍼져있으면 층운형, 세로로 높이 발달했으면 적운형입니다. - 비 동반 여부로 구분
셋째, 비가 내리는 구름을 구분합니다. 비가 내리는 구름은 어지럽다는 의미의 ‘란(亂)’ 자를 붙입니다. 비를 뿌리기 때문에 이런 단어가 붙었습니다. 따라서 ‘란’ 자가 붙은 구름은 비구름이란 의미입니다. 따라서 비가 내리는 층운은 난층운이고, 비가 내리는 적운은 적란운이라고 합니다.
구름의 높이에 따른 분류 – 상층운, 중층운, 하층운
상층운
지상 5,000~13,000m의 대류권의 저온부에서 형성되는 구름입니다. 이 높이에서는 수증기가 얼어붙기 때문에 구름은 결정으로 만들어집니다. 상층운의 공통적인 특징은 대체로 희미하고 투명하다는 점입니다. 상층운에는 ‘권(卷)’ 자를 붙입니다. 권(卷)은 말다, 굽다 등 휘어짐을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상층의 빠른 기류에 의해 구름들이 굽거나 휘어지게 보이기 때문인 듯합니다.
1) 권운(털구름, 새털구름)
권운은 순우리말로 털구름, 새털구름이라고도 합니다. 빙정(氷晶, 매우 작은 얼음의 결정)으로 이루어져 있고, 하얗고 작은 선이 덩어리로 되어 있습니다. 약 5,000~13,000m의 높이에서 희고 가는 선, 천 조각, 좁은 띠 모양으로 여기저기 흩어져서 나타납니다.
구름을 이루고 있는 빙정 중에 큰 것은 아주 빠르게 떨어지기 때문에 권운의 각 부분은 가끔 아래로 처진 꼬리를 갖기도 합니다. 이 꼬리는 풍속의 변화와 빙정 크기 변화에 따라 기울어지거나 불규칙하게 구부러져서 나타나기도 합니다.
권운은 날씨가 맑았다가 점차 흐려지기 시작할 때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빠르면 반나절 뒤, 늦어도 다음날 비가 올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2) 권층운(털층구름, 면사포구름, 무리구름)
권층운은 순우리말로 털층구름, 면사포구름, 무리구름이라고 합니다. 해무리(sun halo)나 달무리(moon halo)를 나타나게 하는 반투명의 구름입니다. 5,000~13,000m 높이에서 나타나고, 구름 입자는 빙정입니다. 권층운은 반나절쯤 뒤에 비가 올 확률이 높습니다.
3) 권적운(털쌘구름, 비늘구름, 조개구름)
권적운은 순우리말로 털쌘구름, 비늘구름, 조개구름이라고 합니다. 생선 비늘이나 잔물결 같은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5,000~13,000m 높이에서 나타납니다. 작은 구름은 어느 정도 규칙적으로 배열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구름의 입자는 빙정이고, 때때로 무지갯빛 구름이나 코로나 현상을 볼 수 있습니다. 권적운이 나타나면 비가 올 징조입니다.
중층운
중층운은 2,000~7,000m의 높이에서 형성되는 구름들입니다. 물방울로 구성되어 있고, 과냉각된 경우도 있습니다. 중층운에는 ‘높을 고(高)’ 자를 붙입니다. 가장 높은 구름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중층운입니다.
1) 고적운(높쌘구름, 양떼구름)
고적운은 순우리말로 높쌘구름, 양떼구름이라고 합니다. 색은 흰색, 또는 회색입니다. 구름의 그림자가 나타나기 때문에 다른 구름들보다 입체적으로 보입니다. 높이 2,000~7,000m에서 나타납니다.
구름의 입자는 대부분 작은 물방울입니다. 하지만 기온이 낮은 날씨에서는 빙정도 나타납니다. 구름 덩어리의 둘레가 얇고 반투명하며 여러 가지 고운 빛깔이 나타납니다. 이를 무지갯빛 구름이라고 합니다.
또한 태양이나 달을 등 뒤에 지고 광환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는데, 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에는 산 너머 하늘에 렌즈 모양의 고적운, 즉 렌즈구름이 생기기도 합니다.
고적운이 서쪽에서 동쪽으로 움직일 때에는 날씨가 나빠지고, 반대로 동쪽에서 서쪽으로 움직이면 날씨가 좋아집니다.
2) 고층운(높층구름, 흰색차일구름)
고층운은 순우리말로 높층구름, 흰색차일구름이라고 합니다. 가끔 상층운으로 나타날 때도 있습니다. 얼룩이 없는 고른 모양으로 나타날 때도 있고, 줄기가 있는 섬유 혹은 털 모양의 조직 모양일 때도 있습니다.
2,000~7,000m 이상의 높이에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인데, 구름의 두께는 수백 미터부터 수천 미터까지 이르기도 합니다. 이 고층운의 맨 꼭대기 부분은 10,000m의 높이에 이릅니다. 따라서 두꺼운 고층운의 상층부는 빙정입니다. 중층부는 빙정이나 눈송이 혹은 과냉각 물방울의 혼합물이며, 하층부는 대부분 과냉각 물방울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얇은 고층운은 물방울만으로 이루어진 경우도 있습니다. 얇은 고층운은 해와 달을 희미하게 볼 수 있지만, 두꺼운 고층운은 해와 달을 완전히 가립니다.
고층운은 몇 시간 뒤 비구름으로 발달할 확률이 높습니다. 야외 활동 중 고층운이 나타나면 비가 올 것을 대비해야 합니다.
하층운
하층운은 2,000m 이하에서 형성되는 구름들입니다. 하층운이 땅에 닿게 되면 구름이 아닌 안개입니다. 하층운은 대부분 비를 머금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1) 층운(층구름, 안개구름)
층운은 층구름, 또는 안개와 비슷해 안개구름이라고도 합니다. 안개가 마치 공중으로 떠오른 것 같은 모습입니다. 여러 조각으로 나뉘기도 해서 구름 사이로 푸른 하늘을 볼 수도 있습니다.
고도 2,000m까지 나타나는 작은 물방울의 집합체가 바로 층운입니다. 구름이 아주 엷은 날에는 달무리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지형의 영향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한정된 범위에서만 나타나고, 오랫동안 남아 있는 경우는 드물며 조각조각 흩어져 사라집니다.
층운은 맑은 날씨를 이룰 때가 많습니다. 가끔 이슬비가 내립니다.
2) 층적운(층쌘구름, 두루마리구름)
층적운은 순우리말로는 층쌘구름입니다. 구름의 밑면은 고도가 약 500m, 구름의 꼭대기는 약 2,000m에 이릅니다. 구름의 입자는 물방울이고, 구름의 모양은 둥그스름하거나 평평한 덩어리 모양입니다.
회색의 큰 덩어리가 돌려 있는 구름으로, 둘둘 말린 모양이 될 때도 있습니다. 층적운은 층운이 위로 올라가서 생기게 됩니다. 또는 적운이나 적란운이 안정한 기층이나 상층의 강한 바람 때문에 수직 방향으로 성장하지 못하고 수평 방향으로 퍼져나갔을 때 생깁니다.
가끔은 이슬비 같은 약한 비가 내리기도 합니다. 대기가 불안정해 난층운이 되거나, 적란운이 되면 빗방울이 거세지니 미리 대비해야 합니다.
3) 난층운(비층구름, 비구름)
난층운은 순우리말로는 비층구름, 비구름이라고 합니다. 어두운 회색 구름으로 비나 눈이 내릴 확률이 높습니다. 주로 2,000~7,000m 높이에서 나타나고, 가끔 상층에서 나타날 때도 있습니다. 하늘 전체를 덮고 두꺼운 층을 이룹니다.
고층운의 운층이 점차 두꺼워지면서 구름의 바닥이 낮아져서 난층운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난층운이 발달하면 바로 비가 내립니다.
수직형 구름
1) 적운(쌘구름, 뭉게구름)
적운은 순우리말로는 쌘구름이라고 합니다. 맑은 하늘에 떠있는 뭉게구름이 바로 적운입니다. 햇빛을 받는 곳은 눈부시게 희고, 구름의 밑면은 어둡고 거의 수평을 이루고 있어요. 지상 부근과 2,000m 높이 사이에서 나타납니다.
적운은 보통은 맑은 날 햇볕이 내리쬘 때 대류현상 때문에 나타납니다. 적운은 아침에 나타나기 시작해, 낮 동안에 발달하고 저녁이 가까워지면서 사라집니다. 적운에서는 비가 오지 않고 맑은 여름날 자주 볼 수 있는 구름입니다.
2) 적란운(쌘비구름)
적란운은 순우리말로 쌘비구름이라 합니다. 적운과 비슷하지만, 적운보다 수직으로 더 솟아있어서 산이나 탑처럼 보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구름의 윗부분은 빙정, 아랫부분은 물방울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적란운은 흔히 소나기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할 때에는 우박이나 뇌우, 용오름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구름 속에 전하가 모여 있어 번개를 동반하기도 하며, 한 곳에 머물면 폭우가 쏟아져 큰 피해를 주기도 합니다.
이번에는 구름의 10가지 종류와 순우리말, 구름을 보고 날씨를 알아내는 방법들을 살펴봤습니다. 이 정도만 알아도 야외 생활에서 ‘날씨 박사’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